바나바가 사울을 데리고 와 안디옥에서 목회하니 ---
바나바의 훌륭한 점은 안디옥 교회에 부임하여 목회를 성공적으로 잘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크게 부흥하였습니다.
그런데 바나바는 다소까지 가서 사울을 데리고 온 것입니다.
사울은 그 당시 최고의 랍비라고 하는 가말리엘 문하에서 율법을 배운 석학입니다. 자랑스러운 최고의 학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울은 가문도 좋아서 바리새인입니다. 로마의 시민권도 가지고 있습니다.
유대인 사회에서 자랑할 만한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 훌륭한 재원입니다.
바나바가 이런 사울을 데리고 온다면,
교회에서 사울의 인기가 쭉 올라가는 것은 당연합니다.
교인들의 관심과 사랑을 사울 한 사람이 받게 될 것입니다.
사울 때문에 바나바는 밀려날 수도 있습니다.
사울의 그늘에 바나바가 가려질 것은 불을 보듯이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 바나바는 사울을 데리고 왔습니다. 2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바나바가 목회를 하면서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바나바가 목회할 때에 율법과 복음에 대한 분명한 정의가 되어 있지 않았고,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지,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일을 지켜야 하는지,
할례는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의 몸을 제물로 드리신 것은 알겠는데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에 참여하여야 하는지, 십자가 제사로 대체된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약속하신 메시야 그리스도가 예수님이라고 하는 분명한 교재도 없었고
더군다는 믿음의 교과서가 되는 신약성경이 기록되려면 많은 시간이 더 지난 뒤입니다.
바나바는 목회의 현장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러한 때에 목회를 하는 바나바는 율법에 대하여, 구약성경에 대하여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울이 필요하였을 것입니다.
자신의 위상이 내려가든, 사울의 인기가 올라가든 이러한 인간적인 것에는 관심이 없이 - 오직 복음, 예수님의 생명, 구원, 영생에 대하여 더 잘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사울을 청빙하여 온 것입니다.
둘째는 사울의 과거 경력 때문입니다.
사울은 교회를 핍박하고 스데반에게 돌을 던지 사람이고, 성도들을 잡아 옥에 가든 사람입니다.
사울은 냉혹한 사람입니다. 노인과 여자들에게는 자비를 베풀어 못 본 척 눈 감아 줄 수도 있을 텐데, 용서가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다가 붙잡히면 가차 없이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이런 사울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회개하였습니다. 완전히 돌아섰습니다. 주님께로부터 이방인을 위한 나의 택한 그릇이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울이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나는 옛날의 주님과 주님의 교회를 핍박하던 사울이 아닙니다. 나는 이제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교회를 사랑하고, 주님의 성도들을 사랑합니다.” 하고 말하지만
교인들은 예전의 악랄한 사울을 생각하고 사울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사도들 초자도 사울을 믿지 않았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바나바가 나섰습니다.
바나바는 사울을 예루살렘 교회의 사도들에게 데리고 가서
“사울은 옛날의 사울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확실히 만났습니다. 새로운 사람입니다. 이제 교회에서는 사울을 용납하고 역량 있는 사울로 주님의 일을 하도록 밀어줍시다.”
이렇게 하여 사울이 교회와 사도들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사울이 자신의 고향인 다소에 가 있는 것입니다.
사도들이 사울을 용납하기는 하였지만, 일을 시키지도 않고, 맡기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할 일이 없어 놀며 지내다, 고향으로 내려가 버린 것입니다.
이를 듣고는 바나바가 즉시 사울의 고향인 다소로 갔습니다.
사울을 만나 “여기 이러고 있으면 어떡합니까? 주의 일을 합시다. 일을 곳이 없다구요? 안디옥으로 갑시다. 교회가 새로 세워졌습니다. 가르칠 사람은 많은데 나 혼자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함께 갑시다. 우리 함께 일합시다. 우리 함께 주님의 교회를 든든한 교회로 세워봅시다.”
상처 받아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는 사울을 강권하여, 등을 떠밀다시피 하여 안디옥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일하게 만들었습니다.
수고하게 만들었습니다.
훌륭한 지식과 재능과 열정을 가지고 사울로 훈련을 받게 하여, 사도 바울이 되게 하고, 선교사가 되게 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게 하고, 주님의 교회를 세우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케 하였던 것입니다.
바나바는 사울을 훈련시키기 위하여, 하나님의 나라의 훌륭한 일꾼이 되게 하기 위하여 안디옥으로 데려와,
안디옥에서 자기의 위상이 낮아질 수도 있지만 사울을 세워 큰 사람으로 일하게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