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퀴
2013 11 4일자 기독공보
달무리지는
2013. 11. 7. 07:36
서울서 부산까지 페달 밟으며 새 희망 노래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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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제10차 부산총회 축하하며 자전거 국토종주 나선 '자전거선교회'
"두 발로 자전거 페달을 밟아야 바퀴가 굴러 전진하듯이, 세계교회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두 발로 뛰며, 힘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길 소망합니다." 총회 국내선교부 산하 자전거선교회에 소속한 본교단 목회자 9명이 WCC 제10차 부산총회를 축하하는 자전거 국토종주에 나섰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550km의 대장정 속에 감사와 기쁨, 희망과 비전을 담아냈고, 정의와 평화를 위한 세계교회의 '새 희망, 새 바람'을 노래했다. 지난 10월 28일 오전 7시. 아직 가을이라고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경기도 양평의 날씨는 겨울이 머지않았음을 몸소 실감케 한다. 하지만 자전거선교회 목회자들에겐 늦가을의 서늘함이 무색할 정도다. 첫 국토종주에 도전장을 내민 그들의 눈빛이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열의에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WCC 총회가 한국에서 또 열릴 수 있을까요? 아마 한국에서는 열리는 총회는 일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아서 가슴이 더욱 벅찹니다. 자전거 페달을 밟는 내내 WCC 부산 총회와 세계교회, 그리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할 겁니다." 추수를 기다리는 가을 햇볕이 자전거 선교회 일행의 온몸을 내리쬐며 육체의 고통을 가중시켜도, 자동차가 위험스레 지나가며 두 바퀴를 비웃는 것 같아도 자전거 위에서 기도하는 기쁨의 은혜만큼은 더욱 풍성해진다.
출정예배와 기도회로 각오를 다진 참석자들은 믿음을 갖고, 자전거에 몸을 맡긴 채 3박 4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수도권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김풍호(월산교회) 김종수(남양주명성교회) 김병식(새암교회) 송병학(휘경교회) 윤동희(소망의닻교회) 김재원(청리교회) 문영도(해양경찰청정비창교회) 소원섭(가곡교회) 목사는 남한강 팔당대교를 출발해 양평방면으로 쭉 뻗은 자전거길을 달렸다. 눈앞에 펼쳐진 남한강의 풍경과 논과 밭에서 익어가는 추수할 곡식과 열매들은 감사의 깃발을 펄럭이게 했다. 김병식 목사는 "WCC 총회 개최를 축하하고,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자전거를 좋아하는 목회자와 총회 국내선교부 산하 자전거선교회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국토종주를 하게 됐다"며, "WCC총회 개최를 축하하기 위해 자전거를 탔지만 가을바람의 매력에도 빠졌고, 그 무엇보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됐다"고 전했다. 남한강 물줄기를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은 고갯길, 숲길, 농로 등이 어우러진 순조로운 여정이었다. 하지만 수안보 소조령 구간, 충북 괴산의 이화령 구간에서는 절체절명의 고비도 맞이했다. 김풍호 목사는 "발바닥에 굳은살과 함께 물집이 잡힐 정도로 힘들지만 자전거는 성서적 운동이다. 수고하고, 노력하며 땀 흘릴 때 두 바퀴는 굴러간다. 또 자전거는 후진이 없다. 앞으로 나가는 소망의 운동이다. 한편 자전거는 십자가의 고난과 영광을 느끼게 한다. 고개를 오를 때는 어려움이 뒤따르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정상에 서면 페달을 밟지 않아도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의 소망과 기도가 담긴 자전거 종주가 WCC 제10차 부산 총회의 개최를 축하하는 아름다운 이벤트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송병학 목사는 "본교단과 WCC 총회의 마크가 새겨진 깃발을 자전거에 매달고 달리면서 한국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뿌듯함과 동시에 감사함을 느꼈다"며, "우리의 종주를 위해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목사님과 박수와 함성으로 응원해 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10월 31일 목요일 오후 5시. 자전거선교회 일행은 국토종주의 최종 목적지인 WCC 10차 총회의 장소, 부산 벡스코에 도착했다. 기쁨의 환희에 휩싸인 목회자들은 벡스코 광장을 돌며 감격의 은혜를 누렸다. 3박 4일간 550km의 자전거 종주 대장정의 막을 내리는 순간이다. 피로가 누적됐을 법한데, 여전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선교회 일행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것도 이번 자전거 국토종주의 의미를 높인다. 김풍호 목사는 "한국교회가 WCC 총회라는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도착한 WCC총회 현장은 감격 그 자체다"라며, "자전거를 타는 동안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잘 마치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꾸준히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