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세상

콘스탄티우스는 사산조 왕조에 대항하기 위해 정적을 후계자로 - 오직 하나님께 영광

달무리지는 2023. 2. 3. 07:51

서기 4세기 로마 황제 콘스탄티우스 2세가 그런 사람이었다. 콘스탄티우스 2세는 사촌 동생 율리아누스가 반란을 일으키자 군사를 일으켜 응징에 나섰다. 그런데 도중에 중병에 걸리자 율리아누스를 제거하려던 마음을 바꿔 후계자로 지명한 뒤 죽었다. 당시 로마는 사산조 페르시아의 침략에 시달렸다. 제왕에게 나라를 보전하는 것보다 더 큰 책임이 있나. 로마를 지켜야 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황제는 비록 반란군 수괴였지만 군사적 재능이 탁월했던 율리아누스에게 권좌를 넘긴 것이다.

제위에 오른 율리아누스도 주어진 책임을 온전히 떠안았다. 외적의 침범에 대비하기 위해 황궁의 사치를 금하고 재정 지출을 줄여 국고를 채웠다. 전쟁터에선 늘 선봉에 섰다. 그러다 마지막 전투에서 적병이 던진 창에 맞아 병사들 보는 앞에서 전사했다. 그가 제위에 머문 기간은 고작 20개월이었다. 하지만 책임 있는 통치가 남긴 효과는 오래갔다. 이후 사산조 페르시아는 100여년간 로마를 건드리지 않았다.

조직 경영 관련 용어 중 하나인 ‘스킨 인 더 게임’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 선택에 따른 실패 위험과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뜻이다. 저명한 경영 이론가 나심 탈레브는 동명의 저서에서 리더를 “자신이 져야 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전문 경영인을 리더라 부르지 않는 것은 책임감의 깊이가 오너를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정부 5년간 ‘이러고도 나라가 존속할 수 있나’ 걱정할 정도로 무책임한 정책 결정이 반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