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당뇨 전 단계

달무리지는 2023. 2. 18. 09:11

“당뇨 전 단계는 괜찮다고? 천만에”…절반은 10년 이내 당뇨병 걸린다[베스트 닥터의 베스트 건강법]

입력 2023-02-17 12:00업데이트 2023-02-17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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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 정상이라도 식후혈당에서 당뇨 전 단계 많아
식후 1~2시간에 허기지고 목 마르면 의심해야
당뇨 전 단계 때 관리 잘 하면 30%는 정상 회복
국물 피하고 채소부터 먹어야…유산소-근력 운동 필수
크게보기김규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전 단계의 5~10%가 1년 이내에, 절반은 10년 이내에 당뇨병에 걸린다며 사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뇨 전 단계일 때 잘 관리하면 10명 중 3명은 정상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당뇨병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 여러 장기에서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뚜렷한 자각 증세가 없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 30,40대의 젊은 환자들도 마찬가지로 크게 늘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 잡은 데다 운동 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 위험 요소는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2010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는 320만 명이었다. 당시 조사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2050년에 59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 추정은 완전히 빗나갔다. ‘2020년 국민영양조사’ 결과 국내 당뇨병 환자가 이미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어 605만 명에 이른 것이다.

 
당뇨병을 피할 방법은 없을까. 김규리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과 정상 사이의 구간, 그러니까 당뇨 전 단계일 때 철저히 대비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뇨 전 단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를 일종의 전조 증세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당뇨 전 단계는 다른 말로 경계성 당뇨라고도 한다.
 
 
●“당뇨병 진단 기준부터 명확히 알아야”
건강 검진을 할 때는 보통 8시간 금식 후 공복혈당을 잰다. 만약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졌다면 공복혈당은 높게 나온다. 이 수치가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100mg/dL 미만이면 정상이다. 100~125mg/dL일 때가 당뇨 전 단계로 공복혈당장애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당뇨병을 진단하는 방법은 또 있다. 식후혈당을 측정하는 것이다. 어떤 식사를 하느냐에 따라 식후혈당이 달라질 수 있으니 집에서 측정하기는 어렵다. 보통은 병원에서 75g의 포도당을 먹고 2시간 지난 후 혈당을 측정한다. 그 수치가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140~199mg/dL이면 당뇨 전 단계다. 다른 말로는 내당능장애라고 한다. 이는 포도당 내성이 생겨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한다는 뜻이다.

한 가지 방법이 더 있다. 바로 당화혈색소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 동안 당과 결합한 혈색소 수치를 말하는데, 보통 6.5% 이상이면 당뇨병, 5.6% 이하이면 정상이다. 5.7~6.4%가 당뇨 전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