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박남원 시인의 그렇다고 굳이

달무리지는 2014. 2. 26. 08:32

그렇다고 굳이   

                    박남원

 

길을 가다가 우연히 만나 여자와
욕정에 끌려 하룻밤을 잤다.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럴 수도 있지 생각하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그래도 무언가 진지함이 필요할 것 같기는 해서
땀 흘리는 정사가 막 끝났을 때, 우리는
인간의 꿈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렇게 가끔 내 스스로에게 돌아오기는 했다.
가끔은 우리들 스스로에게 돌아오려고 노력하긴 했다.
그때마다 흔들리며 바람이 불었지만
그렇다고 굳히 울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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