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

정명석 현직 검사까지 도왔다 - 김도형 수학과 교수

달무리지는 2023. 3. 8. 15:13

“검사·국정원 직원이 정명석 돕는다…JMS 없는 곳 찾기 힘들어”

反정명석 단체 ‘엑소더스’ 대표 주장

입력 2023.03.07 23:58업데이트 2023.03.08 11:20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여성 신도 상습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를 비호하는 세력이 곳곳에 퍼져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반(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JMS 신도들이 어디에, 얼마나 포진해 있는 걸로 추정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신도들이) 없는 곳이 어디냐고 묻는 것이 맞는 소리일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엘리트들이 공범이라고 본다”며 “(JMS에) 첫 번째 포섭된 게 이화여대 학생이었고, 그 여대생이 자기와 친한 서울대생을 포섭했다. 그다음부터 고려대, 연세대로 계속 번져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외모가 뛰어나지 않고 발음도 어눌한데,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다. 하지만 예수님이 말구유에서 태어났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재림예수도 세상 눈으로 보기엔 초라하게 올 수밖에 없다는 논리”며 “초창기 ‘신촌 독수리 오형제’라고 하는 사람들이 교리를 (이런 식으로) 거의 다듬었다”고 했다.

반(反)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단체 ‘엑소더스’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김 교수는 지명수배된 정씨가 해외로 도피했을 때 현직 검사가 그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씨가 인터폴 적색수배가 됐을 때 당시 현직 검사가 성폭행 수사 기록을 몰래 빼내 분석을 한 다음 정씨에게 이렇게, 저렇게 대응하라고 한 보고서를 당시 수사기관이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제가 (정씨를 잡으러) 해외로 나갈까 봐 검사가 저의 출입국 기록을 계속 조회한 게 나중에 수사기관에 의해서 밝혀졌다”며 “당시 (UN에 파견돼 있었던) 국정원 직원은 정씨의 지시로 친한 국정원 후배를 통해 저의 출입국을 계속 조회하기도 했다”고 했다.

성범죄로 징역 10년형을 산 정씨가 감옥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 교수는 “2012년 국정감사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이 정씨가 휴대전화를 교도소 안에서 사용하고, 외부 진료 횟수가 일반인 재소자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정씨는 독거실에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데 대전교도소는 성범죄자들은 모두 독거실에서 편의를 제공하는지 묻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에도 정씨가 운동 시간에 운동장에 나와서 대전교도소 바로 옆에 있는 아파트에, 고층 아파트에 있는 신도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명백한 불법”이라며 “운동 시간에도 교도관이 감시해야 하는데 이거 그냥 완전히 손 놓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교수는 사회 각계각층에 JMS 신도가 없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고도 말했다. 그는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에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는데,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라며 “이 사람이 성폭행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게 ‘선생의 행위를 인성으로 보면 안 된다.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런 말을 하는 대학교수가 만든 상징물이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의 정문 바로 앞에 지금도 서 있다”고 했다.

최근 정씨의 과거 성범죄 혐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나는 신이다’가 공개되며 대중의 공분이 일고 있다. 정씨는 1999년 수사당국이 내사를 시작하자 해외로 도피한 뒤 8년 만에 중국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는 신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다. 이후 다른 성폭행 혐의가 불거져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이원석 검찰총장은 6일 대전지검에 정씨 사건 공판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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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상징' 만든 JMS 신도 "정명석 성폭행? 억울한 누명"

중앙일보

입력 2023.03.09 05:00

대검찰청에 설치된 조형물 ‘서 있는 눈’. 이 작품의 작가는 JMS 신도였다. JMS의 정명석 총재는 여신도들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뉴스1

대검찰청에 신흥 종교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신도가 제작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조형물을 만든 작가는 성폭력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정명석 JMS 총재에 대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고 주장 중이다.

검사들 “철거해야 하는 거 아니냐” 논란

8일 현재 대검찰청 정문에는 8m가량 높이의 조형물 「서 있는 눈」이 설치돼 있다. 1994년 대검찰청 서초 청사 신축(1995년 8월 준공) 기념 전국 공모전에서 1위로 당선되며 설치된 작품이다. 정의의 편에 서서 깨어 있는 눈으로 불의를 감시·감독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이 작품은 JMS 신도인 A 전 교수가 만들었다. JMS는 이달 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웹다큐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에서 다뤄지며 조명을 받고 있다.

JMS의 정명석 총재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17차례에 걸쳐 여신도 2명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준강간·준유사강간·준강제추행·강제추행)로 구속기소돼 대전지법 형사합의12부(재판장 나상훈)의 재판을 받고 있다. 앞서 정 총재는 2009년 4월 비슷한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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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JMS 단체 ‘엑소더스’의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전날(7일) CBS 라디오에 나와 “서초동에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권력기관 정문을 들어가면 기관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라며 “그 조형물을 만든 사람이 JMS 신도인데 성폭행 피해자와 가족에게 ‘선생(정 총재)의 행위를 사람의 성질로 보면 안 되고 신성(神性)으로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검사들 사이에선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는, JMS 신도가 만든 조형물을 철거해야 하는 거 아니냐” “검찰 망신이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정명석 JMS 총재의 에피소드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예고편 캡처. 사진 넷플릭스

A 전 교수는 이날(8일) 중앙일보에 “JMS에는 1990년대까지 다녔고, 2000년대 들어서부터는 건강이 나빠져 나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품은 JMS 교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도 했다. 작품이 공모전에 당선된 배경에 대해선 “건축계 몇 십 명 법조계 몇 십 명 심사위원이 공정한 심사로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 전 교수는 정 총재를 감싸기도 했다. A 전 교수는 “제보자들이 거액의 돈을 뜯어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해 정 총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이라며 “나이가 80이 되어가고 JMS 교리에 이성 관계를 금지하는데 어떻게 정 총재가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A 전 교수는 “피해자에게 ‘신성으로 이해해야 된다’ 식의 말을 한 적이 없다”라며 김 교수 폭로를 반박했다. A 전 교수는 “피해자들을 만난 적도 없고 전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엑소더스 관계자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예고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6일 이진동 대전지검장에게 “정 총재에게 범행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피해자들을 잘 보살피고 보호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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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 JMS 활동가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
YTN 라디오 인터뷰

입력 2023.03.15 12:29업데이트 2023.03.15 15:03
 
 
 
 
 
정명석./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이 다수의 여성 신도들을 성착취한 실태가 드러난 가운데,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가 1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반(反) JMS 활동가이자 JMS 피해자모임 ‘엑소더스’ 대표를 지낸 김도형 단국대 수학과 교수는 14일 YTN 라디오 ‘이슈앤피플’을 통해 “평소 정명석이 했던 말이 ‘나는 1만명을 성적 구원을 통해서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게 지상 목표다’ 였다”며 “즉 1만명을 성폭행하는 게 목표라고 본인 스스로 얘기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워낙 성폭행 자체가 은밀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제3자가 파악을 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그 사람의 행태를 관측해 온 결과 그 사람은 오로지 성폭행에 일로 매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목표를 초과 달성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JMS를 빠져나온 여성 신도들은 넷플릭스가 공개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통해 과거 정명석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은 정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방송을 통해 용기를 낸 분들 외에 과거에 더 많은 일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지금 나서서 고소하신 분은 백사장에 있는 모래 한 줌”이라고 답했다.

 
김도형 교수. /KBS

정명석은 신도 성폭행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출소 후에도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등 2명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됐다.

김 교수는 ‘정명석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지켜봐야 될 문제”라면서도 “섣불리 판단을 못하겠지만 과거보다는 세상이 나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정명석이) 과거 4명의 여성을 성폭행해서 징역 10년을 받았다. 사람은 네 사람이지만 범행 횟수는 10번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에 고소한 피해자는 2명이지만 범행 횟수는 20회가 넘는다. 단순 산술적으로 이번엔 최소 20년이 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아울러 “더 이상 우리 사회가 성범죄에 대해서 관대한 처벌을 내리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